[3번째 책] 보이지는 않지만 나아가야하는 땅. < 파타고니아 >
어떤 문제를 고민할 때면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할 방향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고민이 끝났을 때 그 해법이 아름답지 않다면 잘못된 답이다.
- 리처드 버크민스터 풀러
이본 쉬나드는 '산을 오르는 사람'이다. 문자 그대로도 그렇고 비유적인 의미로도 그렇다. 그가 사업에서 오르고 있는 산, '지속 가능성의 산'은 그가 실제로 오른 그 어떤 산보다 벅차고 위압적이면서도 중요한 산이다. 이 책에서 그는 그 산을 등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산이 어떤 산이며, 어떻게 그 산에 올랐는지 뿐 아니라 왜 올랐는지까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의미있는 책이다!
- 레이 앤더슨 (인터페이스 회장)
이본 쉬나드는 인생을 걸처 자연을 누비는 대 탐험가입니다. 그 자연과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같이 어울릴 수 있을까에 대해 평생을 고민해 왔고, 실제로 patagonia라는 회사를 통해 지구와 자연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을 해오고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엿본 그의 열정과 노력은 그저 이익뿐인 자본주의를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저에게 인간에겐 다시 한번쯤은 돌아봐야할 아름다운 것들이 지구에 숨겨져있고, 아직 그 일부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저에게 이 지구는 지켜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불어넣어줬습니다. 그의 불타오르는 열정과 아름다운 필력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지만, 그 뿐만이 아니라 사이사이에 우리가 지켜야할 아름다운 것들 또한 깃들어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이본 쉬나드의 인생과 그의 경영. 인생 철학에 대해 쓰여있습니다. 뒷마당 귀퉁이 낡은 대장간에서 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전문기업을 이룩하는데 까지의 그의 인생 뒤에는 파타고니아를 설립하고 유지할 수 있는 8가지의 철학을 볼 수 있는데요, 목차를 통해 그 철학을 한번 보시죠.
제품 디자인 철학
"고품질이라는 기준과 단순함이라는 디자인 원칙은 파타고니아를 이끌어온 원동력이다. 우리가 만든 모든 제품, 셔츠, 재킷, 바지의 기능 하나하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어야한다. 디자인이 단순한가? 복잡하다는 것은 아직 기능적 필요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확실한 신호다. 완벽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떄가 아니라 더 이상 뺼 것이 없는 상태에 이를 때 달성된다."
생산 철학
"더 강하고, 더 가볍고, 더 단순하고, 더 기능적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라. 색이 바래는 옷감이나 쉽게 고장나는 지퍼, 질이 떨어지는 단추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파타고니아의 제품은 먼발치에서도 만듦새와 디자인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어야한다. 진짜 파타고니아의 제품은 상표가 필요치 않다.?
유통철학
"많이 파는 것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통신판매, 전자상거래, 소매, 도매의 4대 유통망을 모두 사용하고, 소수의 거래처와 장기적인 동반자 관계를 맺어라."
마케팅 철학
"우리의 고객은 삶을 돈으로 사는 것을 원치 않으며, 삶을 깊이있고 단순하게 만들기를 원하고, 공격적인 광고보다 믿을 수 있는 친구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우리는 신뢰를 돈으로 사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얻기를 원한다. 우리에게 최고의 자원은 입소문을 통한 추천이나 우리의 활동에 대한 언론의 호의적인 칼럼이다."
재무철학
"우리는 큰 회사가 되기를 바란적이 없다. 우리는 최고의 회사가 되기를 원하며, 최고의 대기업보다는 ' 최고의 작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외부에서의 차입을 원치 않을 뿐 아니라 빚이 없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고 이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다.
인사 철학
"우리는 '고객처럼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이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제품이 우리의 기대에 부합할 때 고객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렇지 못할 때 역시 고객으로서 화를 낸다. 제품에 대해 열정적인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직원으로 두면서 업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있을 수 없다.
경영 철학
"일은 늘 즐거워야한다. 일터로 오는 길에는 신이 나서 한 번에 두 칸씩 계단을 겅중겅중 뛰어올라야한다. 내키는 대로 무엇이든 입고 심지어는 맨발로 일하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어야한다. 유연한 근무로 파도가 좋을 때는 서핑을 하고 함박눈이 내리면 스키를 타고 아이가 아플 때는 집에 머물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한다. 권위가 아닌 신뢰로 운영하며 일과 놀이와 가족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야한다.
환경철학
"우리는 매출의 1퍼센트를 환경을 위해 기부한다. 옳은 일을 하기로 선택할 떄 마다 그 일이 언제나 더 많은 이익을 냈다.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
『파타고니아 - 파도가 칠때는 서핑을』
첫번째 덕목은 작업의 품질이다. 생산의 철학 부분에 나오는 구절 입니다. 건축학과 학생인 저로서 이 문장, 나아가 이 내용을 보며 막막했던 건축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어두운 길에 호롱불을 본 듯한 느낌 이었습니다. 어서 빨리 사회에 기여할 무언가를 시작하여 천재들과 관계를 넓혀 나가고 싶었습니다.
막연히 다작을 하면 좋은 품질의 작품이 나오는줄 만 알았습니다. 소독약은 946회의 실패를 거쳤고, 피카소는 셀 수도 없이 많은 그림을 그렸으며,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내기전에 무수히 많은 논문을 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이 막연한 생각들은 파타고니아를. 이본 쉬나드를 보면서 깨졌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언제나 품질에 대해 생각을 했고, 고객과 환경 모두를 생각하며 아름다운 제품들을 만들어 왔던 것 입니다.
그리고 미적인 부분에 대하여 리처드 버크민스터 풀러는 "어떤 문제를 고민할 떄면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 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고민이 끝났을 때, 그 해법이 아름답지 않다면 잘못된 답니다." 라고 말한 부분이 있는데, 이 문장을 보고 망치로 머리를 쿵 맞은 느낌 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그냥 잘 보이기 위한 쇼'를 하고 있었구나, 자책을 하며. 결국은 목표 수립과 그 목표로 향하는 방법이 있을 뿐 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예술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아름다워야 하고, 만약 아름답지 않다면 그것은 답이 아닌것 이었습니다.
건축엔 여러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돈이 될 수도,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될 수도, 조명이 될 수도, 주위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건축가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까 고민을 하는 것이고, 그것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건축, 더 나아가 환경을 살리는 건축을 시작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재활용, 재사용, 그와 유사한 모든 것들. 저는 환경을 살리는 건축.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건축을 하고 싶습니다. 아름답고, 찬란하게.
사람이 목적. 사업은 수단.
파도가 칠때는 서핑을.
▼▼사소한 공감은 블로그 운영에 큰 보탬이 됩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